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충돌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현재 운송하고 있는 무기나 폴란드 등 제3 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한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관한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으로선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는 뜻이다. 많은 일이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광물협정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광물협정에 대해선 "미국이 그곳(우크라이나)에서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거칠게 면박을 주고 사실상 백악관에서 쫓아냈다.
그는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