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이 된 배우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친동생을 재회, 조카까지 공개했다.
17일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해외입양을 간 친동생 이건철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 이건주의 하루가 공개됐다.
이날 이건주는 18년 만에 재회한 동생에게 42년 만에 제대로 된 진심을 전했다. 앞서 이건주는 이건철의 한국 방문으로 한 차례 만난 적 있으나, 문화적 차이와 잘못된 통역 등으로 오해가 쌓였다고 전한 바 있다.
이건주는 서툰 불어로 번역기를 참고해 자필 편지를 써 동생에게 건넸고 동생은 "형의 마음이 전해졌다. 프랑스어로 써 줘서 더 좋았다. 감동 이상으로 마음을 울렸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형제에게 키가 큰 한 외국인이 다가왔고 이건주는 "루카야?"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알고 보니 이건철의 아들이자 이건주의 조카였던 것. 이건주는 울먹이며 조카를 안았고 이건철은 "제가 20살에 아들이 생겼다"며 아들을 소개했다.
이건주는 루카가 5살일 때 만났다며 "어릴 때 얼굴이 그대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루카 또한 이건주를 기억한다고 해 더욱 먹먹함을 안겼다.
훤칠한 비주얼을 자랑한 루카에 이건주는 "내 조카라 잘 생긴 거다"라며 애정을 내비쳤고, 이건철은 "내 아들이라서다. 형의 최애 조카 아니냐. 형은 조카가 하나다"라고 장난을 쳤다.
이건철은 "루카 엄마와는 루카가 태어나기 전 헤어졌다"라고 고백하며 "제게 선택권이 없었다. 버려진다는 게 어떤 건지 아니까 제가 겪은 상황을 루카가 반복하지 않길 원해 아이 옆에 제가 있는 게 중요했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이건철은 자신 혼자만 입양 보내진 이유를 묻고 오해를 풀었다. 이건주는 입양 상황을 묻는 이건철의 질문에 "할아버지 부재로 할머니가 삼 남매를 홀로 키웠다. 아버진 절 낳고 군대에 가셨고 제대할 때쯤 엄마가 임신한 상황이었다. 그게 건철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임신을 모르고) 헤어진 상황이었다. 작은 고모가 집에 왔는데 마루에 보자기에 싸인 건철이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왜 부모님은 우리를 안 키우고 부모 역할을 하지 않은 거냐"는 동생의 말에 이건주는 "아빠는 군대, 엄마는 너무 어렸다. 우리 둘을 그냥 포기한 거다. 그래서 그땐 할머니가 고생 많이 하시면서 돈을 버셨다더라"며 중학생, 고등학생이던 고모가 아이 둘을 돌보기엔 너무 힘든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