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장제원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는 비교적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였다. 장 전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을 비롯한 대부분 조문객은 한숨을 내쉬며 비교적 굳은 표정을 보였고 몇몇 조문객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거나 손수건 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빈소 앞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된 근조기와 화환들로 가득 찼다.
이날 낮부터는 여권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했고 김대식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상구)이 이들을 맞이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11시 50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30분간 유족, 김대식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한 세월을 함께했던 후배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유가족분들에게는 허망하실 것 같아 '잘 모셔라, 함께 기도하겠다'는 말만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식 의원님과는 장제원 전 의원님의 지역구를 현역으로 맡고 계시니까 관련된 이야기와 옛날이야기를 나눴다"며 "최근에는 장 전 의원과 교류가 없었지만 예전에는 같은 당에 있기도 했고 대선 때는 도와드린 기억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꼭 와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오후 1시 40분쯤 장례식장을 찾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어제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비보를 전해 듣고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며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빈소에 대신 가서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렸으면 한다'며 2번이나 전화를 주셨다"라고 말한 뒤 오후 1시 50분쯤 현장을 떠났다.
이들 외에도 박형준 부산시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현 신라대 총장)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오후 5시쯤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5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2015년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3월 28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