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사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진행되던 시신 파편 수색 작업이 종료됐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는 25일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제2차 유가족 총회를 열고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시신 파편을 찾기 위한 수색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12·29 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 항공기의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조사당국은 초기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국제기구에 예비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 위)는 25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사조 위는 “고기의 운항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의 블랙박스와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조 위는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을 통해 사고 항공기가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확인했으며,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을 국내 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하여 엔진분해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부연했다.
추가로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되기 전 조종사 간 대화에서 항공기 근처에 조류가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 사실도 파악됐다.
사조 위가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률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 활주로로 착륙을 허가했다.
이후 8시 57분 50초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보냈고, 8시 58분 11초 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기록은 8시 58분 50초부터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조 위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엔진 제조국인 프랑스의 조사당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조 위는 “그간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 조치·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